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국 감독 중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가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연봉 순위를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220만 달러(약 28억 9300만원)로 이번 대회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새 감독이 된 그는 당시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인 2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에 알려졌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카타르 방송에서 공개한 연봉과 약 8억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답니다.
지난해 9월 KBS는 클린스만 감독이 2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최고 세율 구간이 적용되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국내 체류 기간이 183일을 채우지 않아 원천징수 22%(지방세 포함)만 납부하고 국내에서 과세가 종결돼 종합소득세를 국내에서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A매치 11경기에서 6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부임 초반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웨일스 등 유럽과 남미 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해 재택근무 등과 함께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9월 13일 사우디아바리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6연승을 질주했답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난 6일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전도 1-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은 좋은 분위기 속에 아시안컵 개최지 카타르로 지난 9일 이동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건 2회 대회였던 1960년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1956 홍콩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2, 1980, 1988, 2015 대회까지 4차례나 준우승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소집돼 역대 최강 멤버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아시아 3위에 위치한 대표팀은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대회는 12일에 개막하지만, 바레인과의 1차전은 15일에 열린다. 2차전에는 20일에 요르단과 상대하며 25일 말레이시아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답니다.
한편 아시안컵 감독 연봉 1위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이다. 그는 2800만 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수령해 2위 클린스만보다 10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소득을 얻는다.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소득세가 없어 온전히 저 금액을 다 수령한다.
3위는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현 UAE 감독으로 190만달러(약 24억원)를 수령한답니다.
벤투는 UAE에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벤투는 한국과 재계약 의사가 있었지만, 프로젝트 기간 차이에서 이견을 보이며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는 4년 재계약을 하며 다시 돌아올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준비를 원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2+2년 계약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120만 달러(약 15억원)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하지메 감독은 1년 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답니다.
졸전 끝에 아시안컵 16강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일본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겁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3차전)을 3-3으로 비겼다. 한 수 아래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한국 23위)를 만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한때 1-2로 뒤져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등 진땀 뺐습니다. 조 2위(1승 2무)로 16강 진출엔 성공했으나 64년 만에 우승 도전 전선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평가. 16강 상대는 F조를 1위(승점 7·2승 1무)로 통과한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만약 말레이시아를 꺾고 E조 1위에 올랐다면 16강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은 D조 2위(2승 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우승 후보. 조별리그에서 복병 이라크에 한 차례 덜미가 잡혔지만,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 옵타는 일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은 19.4%(한국 10.8%)로 예상한답니다
공교롭게도 말레이시아전 후반 추가 시간 실점해 극적으로 무승부에 머문 한국은 가장 껄끄러운 일본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를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옵타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승 확률은 한국보다 더 낮은 8.4%. 결과가 이렇다 보니 '말레이시아전에서 고의로 무승부를 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한국이 조 1위로 통과하면 일본과 격돌할 수 있었지만 2위를 차지해 실현되지 못했다. 클린스만 한국 감독은 '우리는 일본을 피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로이터 기자의 소셜미디어(SNS)를 전하며 '클린스만 감독이 오늘 3실점 한 건 확실히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 우리는 1위로 (조별리그를) 돌파하고 싶었다. 그것이 목표였다'며 한일전 회피 목적을 부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